2000년대 초반만 해도 반려동물 관련 학문이나 전문 교육 과정은 거의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관련 서적조차 찾기 어려웠던 그 시절, 반려동물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가족 구성원’이 아닌 ‘소유물’에 가까웠습니다. 그러나 2025년 현재, 반려동물 산업은 눈부신 성장을 이뤘고, 다양한 분야의 전공과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많은 대학에서 관련 학과를 운영하고 있으며, 매년 새로운 교육과정이 신설되고 있다는 사실은 그 변화를 실감하게 합니다.

하지만 빠른 성장 이면에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존재합니다. 특히 반려동물 미용, 훈련, 건강 관리 등 실무 중심 분야에서는 교육의 체계성과 표준화가 부족하여, 학습자 간, 기관 간 격차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단순한 기술 습득을 넘어, 학문적 깊이를 갖춘 전문 인력 양성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를 위해 표준화된 교육과정과 기초학습 강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이 책은 그런 변화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반려동물 미용 분야에서 기본에 충실한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고자 기획되었습니다. 반려동물 미용은 단순히 외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작업이 아닙니다. 동물의 건강과 위생, 정서적 안정, 보호자와의 유대감을 함께 다루는, 매우 복합적인 전문 영역입니다.

그러나 그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미용 도구의 정확한 사용법, 기자재 관리, 위생 기준, 피부와 피모의 건강 이해 등 기초적인 요소들이 교육에서 간과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 책은 그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여, 학생과 교육생은 물론, 반려동물을 기르는 일반 보호자까지도 쉽게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습니다.

또한, 단순한 기술 설명을 넘어서, 반려동물 미용사로서 가져야 할 책임감, 윤리의식, 돌봄의 태도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하는 교재가 되기를 바랐습니다.

약 30여 년 전, 황무지 같았던 이 업계에 첫걸음을 내디디며 고군분투하셨던 선배님들의 노력과 헌신이 있었기에, 지금의 성장과 발전이 가능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깊은 감사와 존경을 전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이 산업을 이끌어갈 미래의 인재들에게는, 이 책이 든든한 출발점이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